환희의 신비 (월, 토)



1.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가브리엘 천사의 수태고지를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나는 기도 중이었다. 때는 저녁이었다. 나의 동포들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하루에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하는 관습이 있었기때문에, 나 역시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나는 내 동포들의 해방을 위해 기도했으며, 그들에게서 모든 미움과 모든 죄를 없애 주실 메시아가 빨리 오시기를 기도했다. 이렇게 기도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한 천사가 나타났다. 천사가 나에게 나타난 것은 난생 처음이었으므로 처음에는 두려웠다. "기뻐하십시오,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라는 천사의 인사말을 들었을 때, 나는 천사로부터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라고 불리기에는 보잘 것 없었기에, 이 말에 매우 어리둥절했다. 나는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입어 당신의 아드님을 잉태하기로 불림을 받았다. 나는 동정이었고, 요셉과 함께 살기로 약혼한 처지였지만 평생을 동정으로 살 작정이었으므로 천사에게 그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물었다. 천사는 "성령께서 당신에게 내리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보호가 당신을 감싸면, 당신에게서 하느님의 아들이 될 한 아기가 태어날 것입니다."라고 하며 나를 안심시켰다. 그 예증으로 나는 이사야의 예언을 떠올렸다. 메시아에 대한 예언, 즉 그분은 고난받는 종이 될 것이며, 동족에게서 배척 당하고, 결국에는 하느님께서 다시 세우실 종이 될 것이라는...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나는 "주님의 종이오니, 당신의 말씀대로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말씀드렸다.

나의 자녀들아,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너희들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을 수 있도록 항상 열려 있어라. 하느님의 뜻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느님의 뜻에는 항상 고난이 함께 있기 마련이지만, 하느님의 뜻은 평화를 가져다준다. 하느님의 뜻에는 기쁨이 함께 있다. 성부께 기도하여라. 모든 것 안에서 그분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은총을 나의 전구를 통해 너희에게 주시라고 기도하여라. 하느님의 뜻 안에 너희 자신을 두어라. 그러면 그분께서는 너희를 위하여 너희와 함께 큰일을 이루실 것이다.

2.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심을 묵상합시다.

오랫동안 임신하지 못하고 이미 고령이 된 사촌 엘리사벳이 임신했다는 가브리엘 천사의 전갈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자마자, 나는 하느님의 은총에 고무되어 사촌 엘리사벳을 도와주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이미 아이를 가진지 6개월 째였다. 나는 나자렛에서 유다 산골로 갔다. 나는 천사가 전해 준 메시지만을 곰곰이 생각했다. 그분의 나라와 그분의 영광을 위해, 그분이 나를 쓰신다는 것은 매우 경이로운 일이었다. 나는 즈가리야의 집에 도착해서 엘리사벳에게 문안 인사를 했다. 나는 이전에 즈가리야가 벙어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는 주님을 의심했었다. 하느님께서 그의 삶 안에 기적을 이루실 수 있다는 것을 의심했었던 것이다. 내가 집안으로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를 하자, 엘리사벳은 기쁨으로 가득차 소리치며 이렇게 말했다. "모든 여인들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내가 하느님의 아드님을 잉태하고, 후에 모든 세대가 나를 주님의 어머니,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복되다고 하리라는 엘리사벳의 입에서 나오는 증언이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확증해 주었다. 나는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찬미가(마니피캇)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나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서, 나의 기쁨을 엘리사벳과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 나누었다.

나의 자녀들아, 비록 인간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일 지라도 하느님께서 너희 삶 안에 기적을 행하실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아라. 하느님과 함께라면 무슨 일이든지 가능하다. 나의 자녀들아, 하느님을 신뢰하고, 또 신뢰하여라. 내가 엘리사벳을 사랑으로 방문했듯이, 너희들에게도 사랑으로 방문하고 싶다. 나는 너희가 처한 상황이 어떠한 것이든지 너희에게 가기를 원한다. 나는 너희들을 위해, 너희들과 함께 있고, 너희들과 함께 기도하기를 원한다. 우리가 믿기만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실 것이다. 엘리사벳은 이렇게 말했었다. "주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주님을 신뢰하여라. 나는 너희들과 함께 기도하기 위해, 너희들과 함께 있다. 이 신비를 너희들의 삶 안에서도 은혜로운 기적을 행하실 수 있는 거룩하신 아버지께 바쳐드려라. 거룩하신 아버지께 신앙과 그분의 역사하심에 대한 굳건한 신뢰의 선물을 청하여라. 나도 너희들과 함께, 너희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3.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심을 묵상합시다.

유대 백성 모두에게 각자 자신들의 선조들의 고향으로 가서 등록하라는 포고령이 있었기 때문에, 요셉과 나는 베들레헴을 향하여 길을 떠났다. 요셉과 나는 이 포고령에 복종하여 간 것이다. 하느님은 너희들의 구원을 가져오기 위해서 로마제국의 압제마저도 이용하셨다. 왜냐하면 압제의 시간 동안 나의 아드님, 즉 너희의 구원자가 태어나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묵을 곳을 찾았지만, 여관에는 빈방이 없었다. 마을의 방들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우리들에게 주어진 것은 양떼를 치는 목동들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마구간이었다. 곧 내 아드님이 태어나셨다. 왕 중의 왕께서 가난한 자로 태어나신 것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것이다. 요셉은 자신이 이렇게 큰 기적의 현존 앞에 있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나를 마구간에 두고 잠시 동안 밖으로 나가 있었다. 요셉이 밖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나의 아드님이 세상에 주어지는 순간이 왔다. 주님께서 채워주신 무한한 사랑 때문에 나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았다. 나의 아드님의 탄생에는 순수한 기쁨이 있었다. 나는 그분을 팔에 안았다. 그분은 바로 세상의 구원자셨다. 잠시 후 요셉이 들어오고, 시간이 얼마간 흐른 뒤, 마구간 근처에 있던 목동들도 찾아왔다. 그들은 내 아드님의 탄생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천사들이 그들에게 말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천국은 내 아드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있었다.

나의 자녀들아, 너희들을 위해 당신 사랑의 무한함을 보여주시려고 내려오실만큼 너희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위대하심을 생각해 보아라. 그분에 대한 너희의 무한한 사랑을 보여라. 겸손하고, 너희가 가진 것에 감사하여라. 그것이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너희가 가진 것이 무엇이든 나의 아드님께 기쁨을 드릴 수 있게 사용하여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서 내 아드님의 얼굴을 보아라 그에게 사랑으로 응답하여라. 이 신비 속에서 거룩하신 아버지께 단순함의 선물과 가난한 이들의 비참함을 생각하며 기도하여라. 나도 너희와 함께 기도할 것이다. 너희들에게 불쌍한 이들에 대한 관대함의 은총을 주시라고 아버지께 청하여 주겠다.

4. 성모님께서 아기예수님을 성전에서 봉헌하심을 묵상합시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예수님이 태어나신지 사십 일이 지나자, 요셉과 나는 아기 예수님을 주님께 봉헌하고 비둘기 한 쌍을 속죄 제물로 바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갔다. 나는 너희들의 구원을 위해 갈바리아에서 이루어질 희생을 예견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너희들의 구원자를 봉헌하고 있었다. 우리가 성전에 들어섰을 때 마침 성전 안에는 시므온이라는 이름의 거룩한 나이 많은 사제가 있었다. 시므온은 아기를 팔에 안고 이렇게 말했다. "주님,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습니다.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당신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될 것입니다." 시므온은 나를 쳐다 보며 이렇게 말했다. "부인께서는 참으로 복되십니다. 이 아기는 (장차)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하실 분이십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마음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시므온은 나의 운명에 대해서 예언한 것이었다. 바로 나의 아드님과 깊게 연관된 운명을 말이다.

나의 자녀들아, 나의 가장 큰 고통은 사람들이 나의 아드님을 거부하는 것이 다. 사람들은 그분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거부한다. 사람들은 그분께서 주시는 참회와 거룩함을 촉구하시는 메시지를 거부한다. 나의 자녀들아, 모든 것 안에서 너희들을 거룩하게 하실 하늘의 아버지께 청하여라. 너희 삶에서 하느님께서 싫어하시는 것들을 치워 버려라. 그래야 너희들이 미사 중에 드리는 경배와 경건한 기도가 하느님 아버지께 가납될 것이다. 나는 너희들이 경배하는 시간 동안 너희들을 위하여 기도할 것이다. 나는 너희들의 기도가 아버지께 다다를 수 있도록 너희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5. 성모님과 성 요셉, 잃었던 소년 예수를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가 12살이 되던 해 과월절에, 요셉과 나는 전통에 따라 과월절을 지내기 위해 소년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길 바랐다.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들과 함께 그분을 경배한다는 기쁨으로 가득 차서 예루살렘으로 갔었다. 과월절 축제가 끝나고, 요셉과 나는 온 가족과 친지들로 이루어진 순례자들의 무리와 함께 나자렛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요셉은 남자들 무리와 함께 있었고, 나는 여자들 무리와 함께 있었다. 아이들은 아버지 또는 어머니와 함께 있었으므로, 우리 둘은 서로 예수가 상대방 쪽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녁이 되었을 때, 요셉과 내가 함께 모이게 되었을 때, 친지들과 친구들 가운데 어디에서도 예수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를 찾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다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내 마음은 두 갈래로 찢어질 듯이 아팠다. 시므온이 예언한 수난이 벌써 시작되어서 "내 아드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예루살렘까지 돌아가는 데는 이틀이나 걸렸고 셋째 날에야 성전에서 소년 예수님을 찾았다. 그분은 유다 백성의 지도자들과 율법학자 가운데 계셨다. 그분은 그들과 함께 율법서를 읽고 모세의 율법에 대해 토론하고 계셨다. 장로들은 그의 율법에 대한 식견에 놀라워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커다란 기쁨을 느꼈다. 그것은 나의 아드님이 가르치는 것을 듣는 기쁨이었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내 아드님이 공생활 중에 행하게 될 일을 조금 맛보게 해주신 것이었다. 나는 그에게 달려가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왜 이렇게 했느냐? 너를 찾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애태웠는지 모른다." 예수는 사랑어린 눈을 나를 쳐다보며, 여전히 신념에 차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나의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지 모르셨습니까?" 처음에 나는 그러한 대답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내 아들은 그의 소명을 깨닫고 있었다. 그는 그가 태어난 목적을 달성해야 했다. 그는 하느님을 위하여 태어났다. 그는 모든 것 안에서 성부께 순명하기 위하여 태어났다. 나는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그를 지켜보았다. 그의 사랑은 오로지 성부의 사랑이 반영된 것이었다.

나의 자녀들아, 너희들이 사랑하는 누구에게도 애착하지 말아라. 모든 이는 각자의 사명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하느님이 너희에게 주신 자녀들이 그렇단다. 거룩한 소명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사제 성소를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리스도인 가족들이 성부께 순명할 수 있도록 기도하여라. 그리스도인 가족들이 진실로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임할 수 있도록 하나가 되고, 힘을 주시라고 그분께 기도하여라.

성모찬송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당신 우러러 하와의 그 자손들이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나이다.
슬픔의 골짜기에서,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볼쌍한 저희를
인자로운 눈으로 굽어보소서.

귀양살이 끈날 때에 당신의 아들
우리 주 예수님 뵙게 하소서,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시며,
오!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님,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기도합시다.
하느님, 외아드님이 삶과 죽음과 부활로서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을 마련해 주셨나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
하며 묵주기도를 바치오니, 저희가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주 그리스도를 통하며 비나이다.

아멘.